"아니 왜 또 멈춰?" 챗GPT/X(트위터) 마비시킨 '클라우드플레어' 서버 다운, 진짜 원인 (내부 실수)

어제(11월 18일) 갑작스럽게 수많은 글로벌 웹사이트들이 접속 오류를 일으켰습니다. 챗GPT로 검색을 하던 중, X(구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던 중, 심지어 온라인 게임까지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죠.

이 대규모 장애의 범인은 바로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였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사실상 전 세계 인터넷의 숨겨진 기반 시설 역할을 하는 이 회사의 서버 문제 하나가 어떻게 전 세계 서비스를 마비시켰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 트래픽의 약 20%를 처리하는 핵심 인터넷 인프라 제공업체입니다. 마치 인터넷상의 ‘교통경찰’, ‘경비원’, ‘속도 부스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서비스는 주로 두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합니다.

CDN (Content Delivery Network): 전 세계 곳곳에 서버를 두고,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웹사이트의 로딩 속도를 빠르게 만듭니다.
DDoS 공격 방어 및 보안: 웹사이트가 해킹이나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안 방패 역할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플레어는 X(트위터), 챗GPT, 스포티파이 등 수많은 서비스가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자에게 도달하도록 돕는 ‘관문’입니다.

이번 장애가 단일 사이트 문제가 아닌 ‘글로벌 마비’ 사태가 된 이유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인터넷 인프라의 ‘단일 고장점(Single Point of Failure)’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장애 원인 (내부 실수):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장애가 해킹이 아닌, 내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설정 파일 변경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설정 파일이 예상 범위를 초과하는 데이터를 출력하면서 트래픽 처리 시스템에 연쇄적인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전파 방식 (500 에러): 클라우드플레어의 시스템이 멈추자, 이 시스템을 통해 접속을 시도하던 모든 웹사이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지 못하고 ‘500 내부 서버 오류’ 메시지를 반환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주요 서비스: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장애는 최근 몇 달간 AWS(아마존 웹 서비스), Microsoft 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소수의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 세계 인터넷이 얼마나 깊숙이 의존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AI 시대’의 취약성: 챗GPT 같은 최첨단 AI 서비스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 없이는 단 몇 시간도 기능을 유지할 수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미래의 핵심 서비스일수록 기반 인프라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대체 경로의 부재: 많은 기업이 효율성 때문에 핵심 기능을 단일 클라우드나 CDN 경로에 의존하고 있어, 장애 발생 시 대체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클라우드플레어는 몇 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가 정상화되었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이 얼마나 소수의 보이지 않는 기반 시설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