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잡하는 기획자입니다.
요즘 많은 분이 AI를 ‘이미지 생성(디자인)’이나 ‘코드 작성(개발)’에 주로 활용하십니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로서 저는 AI를 ‘기획 업무’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저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빈틈을 찾아주는 ‘최고의 기획 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기획자가 AI를 ‘일 잘하는 팀원’으로 만들어, 기획안의 뼈대가 되는 ‘사용자 시나리오(유저 스토리)’를 30분 만에 뽑아내는 실무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1. 왜 AI에게 기획안 초안을 맡겨야 할까?
단순히 ‘속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획자 관점에서 AI를 활용할 때 얻는 진짜 장점은 따로 있습니다.
- ‘막막함’을 없애줍니다: 기획을 시작할 때 하얀 화면만 쳐다보며 “뭐부터 써야 하지?” 고민하는 시간을 AI가 깨트려 줍니다. AI가 뼈대를 잡아주면, 기획자는 살을 붙이는 ‘창의적인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빠뜨리는 경우’를 찾아줍니다: 기획자는 보통 ‘정상 작동’하는 행복한 시나리오를 먼저 그립니다. 하지만 AI는 “만약 인터넷이 끊기면?”, “결제 중 뒤로 가기를 누르면?”처럼 기획자가 놓치기 쉬운 ‘특별한 경우(예외 상황)’를 꼼꼼하게 찾아줍니다.
- ‘일관성’을 유지해 줍니다: “누가, 무엇을, 왜” 같은 정해진 기획 형식을 일관되게 지켜주어, 나중에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보고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2. AI를 ‘똑똑한 팀원’으로 만드는 5단계 명령어 (프롬프트)
AI가 엉뚱한 대답을 한다면, 그건 AI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제가 ‘명령(요청)’을 명확하게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I에게 정확한 초안을 받아내는 5단계 명령어입니다.
1. 명확한 역할(신분) 주기:
“너는 시니어 서비스 기획자(PM)야. 사용자의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찾아내는 전문가야.”2. 구체적인 배경과 목표 설명하기:
“우리는 ‘사주와 MBTI를 결합한 운세 서비스’를 만들 거야. 20대 여성이 핵심 고객이고, 이들은 재미로 자신의 미래를 확인하고 싶어 해.”3. 만들어야 할 기능 알려주기:
“이번에 만들 핵심 기능은 ‘오늘의 운세 보기’와 ‘친구에게 운세 결과 공유하기’ 기능이야.”4. 원하는 결과물 형식 요청하기:
“위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의 운세 보기’와 ‘공유하기’ 기능에 대한 사용자 시나리오를 10개 이상 만들어줘. ‘누가(사용자 유형), 무엇을 하고 싶다(수행할 작업), 왜냐하면(얻는 가치)’ 형식으로 정리해 줘.”5. (핵심!) ‘특별한 경우’ 꼭 물어보기:
“해당 기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나 ‘특별한 경우(예외 상황)’의 시나리오도 3개 이상 반드시 포함해 줘. (예: 운세 데이터를 불러오는 데 실패했을 때, 공유하려는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지 않았을 때 등)”
3. (가장 중요) AI 초안을 ‘진짜 기획서’로 만드는 3단계 검수
AI가 만든 결과물은 절대 ‘완성본’이 아닙니다. 훌륭한 ‘초안’일 뿐이죠. 이제 기획자의 전문성으로 이 초안을 ‘진짜’로 만들 차례입니다.
- “이게 정말 필요한가?” (가치 검증): AI가 제안한 시나리오 중, “왜냐하면(얻는 가치)” 부분이 우리 서비스의 핵심 목표와 맞지 않거나 불분명한 것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걷어냅니다.
- “빠뜨린 건 없나?” (완전성 검증): AI가 제안한 ‘특별한 경우(예외 상황)’ 외에, 기획자의 경험에 비추어 더 빠진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다시 확인합니다. (예: “공유 이미지가 깨져 보일 경우는?”)
- “뭐부터 개발해야 하나?” (우선순위 정하기): AI는 뭐가 더 중요한지 모릅니다. 기획자가 직접 수십 개의 시나리오를 보며 “이건 필수 기능!”, “이건 나중에 해도 돼”라고 중요도 순서를 정합니다. 이 순서대로 ‘개발 할 일 목록’을 정리해야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지 않습니다.
4. 결론: AI는 ‘대체재’가 아닌 ‘최고의 팀원’입니다
AI가 기획자를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AI는 기획자가 단순 반복적인 ‘시나리오 작성’ 업무에서 벗어나, “이 기능이 정말 사용자에게 가치가 있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처럼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고민’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기획 팀원’입니다.
이 글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했던 기획자, PM, PO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