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익시오(ixi-O)’ AI 비서, 정말 쓸까? (기대되는 점 3가지, 걱정되는 점 3가지)

LGU+가 오늘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걸고 재밌는 AI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통화 한복판에 AI를 소환하는 ‘익시오(ixi-O)’ AI 비서입니다.

통화 중에 “헤이, 익시!”라고 부르면 AI가 대화에 참여해 날씨를 검색해 주거나 대화 내용을 요약해 준다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인데요.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기반으로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항상 ‘최고의 경험’을 보장하진 않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이 기능이 얼마나 유용할지, 그리고 어떤 문제들이 예상되는지 현실적으로 짚어봤습니다.

1. 실제 사용자들이 활용할 시나리오 (기대되는 점)

기사에서 언급된 “주말 날씨 검색” 외에도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반길만한 순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 즉각적인 일정/장소 조율 (친구/연인)
    “헤이 익시, 이번 주 토요일 7시 강남역 근처 파스타 맛집 3곳만 찾아줘.”
    AI가 찾아준 장소를 나와 상대방이 동시에 듣고 바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통화를 끊고, 검색하고, 다시 링크를 복사해 공유하는 3~4단계를 1단계로 줄여줍니다.
  • 업무용 통화의 생산성 (직장인/프리랜서)
    “헤이 익시, 지금까지 통화 내용 요약하고 할 일 목록(To-do) 뽑아줘.”
    기사에 따르면 ‘통화 요약’과 ‘할 일 정리’ 기능이 예고되었습니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정리된 텍스트를 받아볼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검색 비서가 아닌 ‘생산성 도구’로써 엄청난 가치를 가집니다.
  • 사소한 논쟁 종결자 (친구/가족)
    “그 배우가 몇 년도에 상 받았는지” 같은 사소한 정보로 논쟁할 때, 통화를 끊지 않고 바로 “헤이 익시, 000 배우가 청룡영화상 받은 게 몇 년도야?”라고 물어보고 둘 다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예상되는 치명적인 문제점 (우려되는 점)

‘세계 최초’ 서비스가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기사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몇 가지 불안 요소가 보입니다.

  • 가장 큰 장벽: ‘사회적 어색함’과 ‘프라이버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친구나 가족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AI가 항상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비록 호출 전엔 온디바이스라고 해도) 찜찜합니다. 특히 “헤이 익시”라고 부르는 순간, 상대방은 “내 동의 없이 대화에 AI를 끼워 넣는다”고 느끼거나 “이 대화가 녹음되나?”라며 불쾌해할 수 있습니다.
  • ‘3초의 딜레이’는 생각보다 길다
    기사에서 레이턴시(지연 시간) 목표를 ‘3초’ 정도로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대화에서 3초의 침묵은 엄청나게 깁니다. “헤이 익시, 날씨 어때?” (3초 정적…) “네, 주말 날씨는…” 이 딜레이는 대화의 흐름을 끊고, 결국 사용자가 “그냥 내가 검색하는 게 빠르겠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치명적인 인식률 문제 (feat. 사투리)
    기자간담회에서 “사투리가 심하면 인식을 잘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인정했습니다. 표준 한국어 중심 학습의 한계인데, 이는 서울/경기 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이걸 돈 내고 쓴다고?” (유료화의 벽)
    이 서비스는 11월 중 ‘번들 요금제’ 혹은 ‘단독 요금제’로 출시됩니다. 즉, ‘무료’가 아닙니다. 보안/신뢰 영역 외의 편의/생산성은 수익화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위의 문제점들을 감수하고 추가 비용까지 지불할 사용자가 LGU+의 목표치(내년 300만)만큼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결론: ‘검색 비서’가 아닌 ‘생산성 도구’가 되어야

LGU+의 ‘익시오 AI 비서’는 분명 통신사의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통화 중 날씨나 맛집을 검색하는 ‘검색 비서’ 수준에 머무른다면, 사용자들은 ‘3초 딜레이’와 ‘월 이용료’의 벽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그냥 스피커폰 켜고 검색하면 되지”라는 반응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 서비스의 성패는 오히려 B2C(일반 사용자)가 아닌, B2B(기업)나 전문직 사용자를 타겟으로 한 ‘통화 요약’ 및 ‘할 일 관리’ 같은 ‘생산성 도구’로의 진화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통화가 곧 업무인 사람들에게 ‘통화 자동 요약’은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LGU+의 목표대로 내년에 300만 사용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세계 최초’의 시도가 ‘세계 최고’의 경험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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